새로가 불러온 '제로슈거' 소주 돌풍 머니S
지난해 9월14일 롯데칠성은 희석식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새로)를 출시했다. 새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소주다.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새로의 반응은 기대 이상을 넘어섰다. 출시 한 달 만에 680만병이 팔렸다. 이후 입소문을 타며 가속도가 붙었다. 2개월 누적 1400만병, 3개월 누적 2800만병 등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출시 약 4개월 만인 지난 1월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했다.
소주 시장은 수십 년째 등수가 바뀌지 않는 곳이다. 주류 제조업체들은 과당경쟁과 음주조장 등의 문제점으로 2013년부터 점유율이나 출고량 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참이슬과 진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60~65%로 추정된다. 처음처럼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의 점유율은 15%가량으로 추산된다. 2021년 기준 하이트진로의 소주부문 매출액은 1조2922억원, 롯데칠성의 소주 매출은 2841억원이다.
새로는 주류(主流)가 굳건한 주류(酒流)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4개월 만의 5000만병 이상 판매고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2019년 내놓은 진로이즈백은 1000만병 돌파에 72일이 걸렸다. 새로가 진로의 초기 기세를 넘어선 것이다.
새로 돌풍은 1위 업체가 반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 1월9일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을 제로슈거 콘셉트로 리뉴얼 출시했다. 제로슈거 진로이즈백은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 첨가물인 대체 감미료 스테비아 등의 함량을 조정해 진로 맛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도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여기 '살 덜 찌는 술' 주세요"
업계 1·2위의 제로슈거 소주 경쟁은 예견된 일이었다. 즐겁게 건강을 챙기자는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슈거 소주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학은 2019년 좋은데이를 무가당으로 리뉴얼 출시했고 대선주조도 지난해 과당과 소금 등을 첨가하지 않은 대선을 선보였다.
유독 새로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마케팅의 영향도 있다. 새로는 도자기를 닮은 투명한 병에 브랜드 캐릭터 '새로구미'를 전면에 배치했다. 공식 유튜브 계정 등에서 새로의 탄생 스토리를 공개했는데 한 달 만에 1500만뷰를 달성했다.
새로가 불러온 '제로슈거' 소주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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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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